그 날 밤
짙은 암흑속에
먹장구름 대둔산을 덮고
천둥번개 치며 굵은 빗방울 떨어지고
환난의 비바람 불던 밤
최후의 운명을 지고
홀로, 인생의 깊은 시름을 하며 걷던 그 밤
산비탈 길에서 발까지 비끄러져 절벽으로 굴러
계곡까지 굴러 떨어져 버린 그날밤
계곡을 메운 큰 바위속에 기어들어가 몸을 은신시켰을 때
바로 그 때 장대같은 소낙비 억수로 쏟아졌지.
그 밤, 하나님께서
나를 외국으로 못 떠나게
호랑이가 나를 덮치게 하여
몸부림치며 두 손톱이 뒤로 넘어지도록 땅을 파며
살겠다고 하던 평생 잊지 못할 밤이었지.
그날 밤 지나
내가 하늘길로 돌이켜
하늘 역사의 길을 왔더니
전에는 야수와 맹수들이 들끓던 무서운 그 골짝이
이제는 타조와 공작과 칠면조 사슴 낙타같은 아리따운 자들이
이사야 선지의 예언대로 이상동산
아름답고 멋있는 골짝이 되고 말았구나
이 골짝, 그 옛날에는 정말 적막하고 쓸쓸한 골짝이었지.
아, 이제는 타조, 사슴, 공작, 양과 같은 역사의 주인들이
신비의 명산에서 신록의 계절에
짙푸른 이상동산에 뛰어노는 골짝이 되고 말았구나.
아, 하늘의 때가 되니
순식간에 감추었던 일들이 드러나고
전설에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풀리고 마는구나.
아, 그 누가 이 골짜기가 이렇게 변해질 줄 알았으랴.
돌메기 마을위 월명동 마을 그리고 대둔산 용문골
밤이 되면 달만 외로이 떴다 지고
낮이 되면 해만 쓸쓸이 떴다 지던 골짝이었지.
이제 해와 달과 별들이 찬란히 떠오르는 동산이 되었구나.
아, 역사의 산맥
섭리의 산맥이여
아, 섭리의 마을
아, 이상의 동산이어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만세의 처소여!!!
-1991년 5월 7일 새벽에 대둔산을 다녀온 후-
[211.xxx.114.xx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