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감추인 보화

2007-08-08 21: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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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감추인 보화


달래골 마을 산허리를

휘파람 불며 아침 이슬 걷어차며

소를 몰고 가는 저 돌쇠야!



오늘은 몇푼 더 받길래

그리 새벽부터 눈을 비비며

바쁜 발길을 재촉하느냐.

아마도 저 돌쇠는

돈을 더 받겠다고 그런 것이 아니라

아랫집 구두쇠 영감 둘째 딸을

좋아하나 보다.

아니야,

돌쇠는 너무 순진해

아직은 일러, 그런 생각하기엔.

돌쇠가 좋아하면, 오히려 나를 좋아하지

아마도 저 돌쇠

요 산너머 자갈 밭 깊이 갈다가

옛 선조들이 쓰다 묻은

골동품 질그릇 하나 발견했나 보다


아니야, 

돌쇠가 그 까짓 질그릇 하나 발견하고

저렇게 미칠 듯 좋아할 사람이 아니야

그렇지, 그렇구 말구, 그렇지!

이천년이나 두고 흐른 신화

하늘이 묻어놓은 보화를

발견한 것이 틀림없어

온 동네 방네 모두들 그 낌새를 모르고

돌쇠가 미쳤다고 갖은 악평들만 해댔지

아, 그 순진한 돌쇠가 우리들 보고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속으로 비웃었을까


오늘은 웬지

해는 지고 땅거미 지며

저 깊은 산골 숲속엔 소쩍새가 저렇게도 울고

초생달은 기우는데

지금껏 돌쇠가 돌아오지 않다니

돌쇠는 신화에, 보화의 주인이 된 것이

틀림없어


별도 달도 기운 이 깊은 밤에

무슨 밭을 이토록 바보처럼 갈고 있으랴

밭을 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쯤 돌쇠는

땅속 깊이 묻힌 질항아리 속에서  

하늘이 묻은 전설의 보화를

한참 꺼내고 있을꺼야


아! 하늘이 묻은

지구촌에, 이 산화의 보화는

임자가 따로 있어

그 임자는 돌쇠여

돌 쇠!

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오늘부터 누가 미쳤다 해도

난 깨달았으니, 돌쇠만을 따라가야지




1988.9.

 내가 깨닫고 보니, 보화는 지구촌에서 기다리는 진리로 보고 돌쇠는 그 진리를 발견하여 세상을 구원할 메시아로 보고 쓴 영감의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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